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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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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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대한 대화 



여름이 왜 좋으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더운 여름 날의 죽도록 내리쬐는 따가운 햇빛과 숨막힐듯한 습도 그리고 이때의 여름 냄새가 좋다." 누군가는 싫어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여름 그 모든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미치도록 다 좋다.

 

여름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푸른 바다, 시원한 물의 감촉, 타들어갈 것 같은 햇빛, 미칠듯한 습도, 그을린 피부, 나시 등등. 여름이 그리울 때 나는 항상 바닷가에 있는 상상을 한다. 그 속에서 나는 따가운 태양빛 아래 해변에 누워서 기분좋은 낮잠을 잔다. 얼마 지나고 일어나 뜨거워진 몸을 식히러 바다로 걸어간다. 이내 몸에 닿는 차가운 바닷물의 감촉이 느껴지고, 이 느낌은 매번 새롭고 기분이 좋다. 한 동안 내 몸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파도가 치는대로 부유해 다닌다. 

 

생각해보니 나는 어떤 계절이든 항상 여름을 그리워했다. 봄에는 따스한 햇빛을 맞다보면 여름이 곧 올 것만 같아서, 여름에는 그때의 여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갈까봐, 가을에는 여름이 지나가는게 몸으로 바로 잘 느껴져서, 겨울은 너무 차갑고 길어서 여름이 오지 않을까하는 괜한 마음에.

 

그래서 나에게 사계절 중 여름은 가장 짧아 잠시 꿈 꾼 것처럼 지나간다. 셰익스피어가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이름을 괜히 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계절의 밤보다 여름밤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지 않을까? 나에게 기억나는 여름밤은 작은 스탠드 조명을 켜놓고 책상에 앉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밤공기를 느끼던 밤이고, 친구들과 한강 둑가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하던 밤이다.

 

여름의 나는 마치 여름의 녹음의 색처럼 가장 솔직하다. 여름이면 나의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적인 부분까지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면 여름에 만나고 싶다. 서로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계절은 여름이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름 마인드맵




















더운 여름이지만 하늘을 보고 있으면

시원한 기분이 든다.




















작년 여름 고성바다.

해변가에 누워있다 바다에 들어가기를 계속 반복했다.


















 

여름의 꾸밈없는 녹음.


















 

여름 한강.


















여름을 지낸 발.


















아끼는 한강 공원 비밀 스팟.

친구들을 몇 번이나 데려갔다.



















여름에 마시는 내추럴 와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든 것들.

음식, 음악, 사람.

















꽤 깊숙하게 방에 들어온 여름 하늘.


















여름 나라를 그리워한지도 벌써 3년째다.


















예린 ㅣ JITKI 디렉터, 기획자

@yeliinbb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찾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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